[학생기고]나에게 게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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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게임은 추억이다. 초등학생 때 동네 친구들과 닌텐도나 핸드폰을 가지고 한자리에 모여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며 친구들과 친해지는 동시에, 즐겁게 놀았다. 게임만 하며 시간을 보내진 않았다. 친구들과 킥보드를 타고 골목길을 가로지르거나 축구, 술래잡기, 숨바꼭질 등 육체적인 활동도 많이 했다. 엄마들끼리 만나는 날은 저녁에 친구 집에 놀러 가 보드게임도 했지만, 주로 핸드폰 게임을 했다. 

그때 많이 한 게임이 ‘마인크래프트’였다. 마인크래프트는 온 세상이 네모인 세상에서 나무를 베고, 광석을 캐고, 동물들을 사냥해서 밤에 출몰하는 괴물들로부터 생존하는 게임이다. 혼자서 할 수 있지만, 멀티 플레이도 가능해서 친구들과 모였을 때 자주 했다. 마인크래프는 생존이 주목표라서 각자 역할을 나눠 아이템을 얻거나, 괴물들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는 집을 지었다. 하지만, 생존만 하는 건 아니었다. PVP 대전도 가능했다. 친구들과 주어진 시간 동안 아이템을 얻어 무기와 갑옷을 만든 뒤, 시간이 되면 한자리에 모여 1대1로 싸우거나 팀끼리 싸워 승자를 가렸다. 항상 대전하기 전에 딱밤 맞기나 등짝 스매싱과 같은 벌칙을 정했다. 그 바람에, 친구들에게 벌칙을 받았다. 가끔 중학교 친구들과 만나 마인크래프트를 하면 그때로 돌아간다. 

게임은 나에게 일종의 위로이기도 하다.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의미가 아니다. 게임으로 심리적인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다. 레이아크(Rayark)가 만든 디모(Deemo)라는 리듬 게임은 나를 위로해줬다. 방법은 단순하다. 위에서 내려오는 얇은 블록을 타이밍에 맞춰 누르면 된다. 하지만 이 게임은 노래를 들을 수 있으며, 노래 제목과 앨범 표지까지 스토리와 관련이 있다. 디모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고3 때 수능을 준비하다 힘들면, 디모에 수록된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었다. 공부한 만큼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좌절했을 때 디모의 노래로 위로를 받았고, 좌절의 숲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때 들었던 노래가 Jerry Barnes Quiana가 작곡한 <Moon Without The Stars>였다. 이 노래를 들으면, 디모가 내 옆에 조용히 앉아 다독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듯 게임은 나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 위로해준 고마운 존재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다 보니,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만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밥만 먹고 바로 헤어졌다. 친구들과 직접 만나 게임하던 날이 그립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글 | 임민혁(인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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