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A+를 받는 그들에게는 비밀이 있다

340

평균 학점 4.5점 과탑의 공부법

매 학기가 끝나면 A부터 F까지 다양한 성적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A+’를 받는 이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사회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은수(사융 3) 학우, 소프트웨어학과 디지털콘텐츠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영수 학우(아이티 3), 정보통신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노현우 학우(아이티 3)를 만났다. 세 학우 모두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해 여러 차례 성적 장학금을 받았다. 특히, 노현우 학우는 4학기 평균 학점이 4.5점으로 한 번도 A+를 놓쳐본 적이 없다.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공부법을 파헤쳐 봤다.

Q. 높은 성적을 받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A.

김은수: 수업에서 얻는 지식을 제 것으로 만듭니다. 교수님이 살짝 언급한 것도 자료들을 찾아서 채워 넣는 방식으로 꼼꼼히 공부해요. 이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좀 답답해요. 사회학과는 응용문제가 많아요. 민주주의를 배우면, ‘당신이 생각하는 민주주의를 서술해봐라.’ 이런 문제가 나와서 민주주의 개념을 외워 쓰는 건 큰 점수를 못 받아요. 그래서 저는 기사를 많이 찾아봐요.

이영수: 비대면이어도 수업을 요일별로 들어요. 월요일 수업은 월요일에 듣고, 화요일 수업은 화요일에 듣고. 이 방식을 지켜야 일정이 안정적이고, 남은 시간에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컴퓨터 메모에 한 달 치 일정을 쫙 써둬요. 아이티 전공이다 보니까 과제나 시험이 많아요. 적어둔 일정을 하나씩 지우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과제를 빠뜨리는 실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열심히 필기해요. 교수님이 어려운 말을 하면 일시 정지하고 제 생각을 따로 써둬요. 그럼 나중에 내용이 잘 떠오르더라고요. 시험 준비는 수업 내용을 워드로 정리하고, 시험 일주일 전에는 그걸 쭉 읽어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모아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요.

노현우: 배우는 과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책이나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거나 교수님께 질문합니다. 이해해야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내용에 대한 응용이 가능하니까요. 또한, 이해를 바탕으로 암기하는 것이 효율도 높습니다.

시험 준비는 내용을 응용도 해보고 의문도 던져보고 다른 과목에서 배운 지식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보면서, 한 과목을 통해 많은 내용을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이 정도 공부하고 준비하면 A+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공부해요.

특별한 방법은 없었다. 세 학우의 공통점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이해를 바탕으로 꼼꼼히 공부하는 것이 그들의 공부법이었다. 더불어, 수업자료 이외에도 논문, 기사 등을 찾아 더 깊이 공부하고, 매일 성실히 강의를 듣는 것이 높은 성적을 얻는 방법이다. 이영수 학우는 인터뷰가 끝나면 강의를 들을 예정이라 했다.

△ 공부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이영수 학우.
△ 이영수 학우의 노트. 필기가 가득하다.

Q. 조모임 수업에서 불성실한 조원을 만났을 때 높은 성적을 받는 방법이 있나요?

A.

김은수: 불성실한 조원이 있으면 더 좋아요. 제 몸은 더 힘들지만, 그들이 하지 않는 몫을 제가 함으로써 더 배울 수 있잖아요. 불성실한 조원을 직면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최선의 마음가짐이 이거라고 생각해요. ‘최후의 승자는 나다. 난 더 많은 지식을 얻었으니.’

이영수: 불성실한 조원이 있으면 제가 좀 더 했어요.

노현우: 방법이 딱히 없습니다. 지속해서 참여 요청도 해보고 화도 내보는데, 다들 그다지 열심히 안 하는 경우가 있죠. 하는 수 없지만, 그런 경우에는 열심히 하는 조원들 위주로 다른 사람 몫까지 합니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참여가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가 있으면 조원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줬으면 좋겠어요. 특정 역할을 담당한 상태에서 참여가 미진해 버리면 조 모임에 차질이 생겨요.

조 모임 수업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 방법은 세 명 모두 같았다. 불성실한 조원의 몫까지 맡아 결과물을 완성해내는 것이다. ‘더 많은 지식을 얻은 내가 승자’라는 김은수 학우의 마음가짐은 너무도 멋있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쓰렸다. 누군가는 다른 이의 몫까지 해냈고, 누군가는 내 몫도 해내지 않았지만 같은 성적을 받는다. 우리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해내는 멋진 대학생이 되도록 노력하는 건 어떨까.

Q.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하나요? 아니면 공부하다 보니 높은 성적을 받나요?

A.

김은수: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하나 싶을 때도 많아요. 장학금을 받으면 부모님께 덜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편하기도 해서 공부하기도 하죠. 공부했다는 ‘증거’를 남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높은 성적을 못 받으면 열심히 안 한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성적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날 때 공부하는 게 더 즐겁고,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공부의 목표를 ‘성적’으로 둬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기도 해요.

지식을 얻는 게 너무 재밌어요. 세상에 알아 갈 것이 많다고 생각하면 삶이 가치 있음을 느껴요. 그리고 제가 선택해서 대학에 왔기 때문에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행동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선택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영수: 불안해서 공부하는 것 같아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좋은 학점이 나와야 ‘내가 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실력이 엄청나게 뛰어난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랑 나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자괴감에 빠지고 ‘나는 왜 이 간단한 것도 못 하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나’에 집중해서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봐야 해요. 옆을 보면 안 돼요.

△ Ollydbg(실행 파일 분석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노현우 학우. (사진제공=노현우(아이티3))

노현우: 둘 다인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적에 동기부여 되기도 하고요, 나의 발전을 위해서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학점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게 됩니다.

공부하는 게 그냥 재밌어요. 지식을 배우고, 탐구하고, 익히고, 학습한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들이 재밌어서 공부를 열심히 해요. 그래서 대학원 진학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성적이란 지표는 그들에게 자랑이기도, 부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세 학우 모두 공부를 즐기며 재밌게 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공부의 목표는 성적이 아니다. ‘높은 성적’이 대학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일까. 세 학우처럼 공부의 의미를 고민해보는 시간도, 방과 후 학우들과의 소소한 대화도, 인생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지 얘기해보는 교수님과의 토론도. 그 모든 시간이 가치 있다.

취재 | 강혜린 기자
취재 지원 | 김현빈 수습기자
사진 | 김다영 기자

avatar
  Subscribe  
Notify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