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말]환대받고, 환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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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나라 좋아하세요?”

취재 지원 중 들은 말이다. 다양한 주거형태를 취재하기 위해 우리대학 학우 두 명이 동거하고 있는 집을 방문했다. 인터뷰를 마치니, 방금 통성명한 사람 사이의 서먹함이 감돌았다. 침묵을 깨트린 건 “까르보나라 좋아하세요?”라는 인터뷰이의 질문이었다. 학보사에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반기지 않는 사람도 꽤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국에 낯선 이를 집에 들이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그런 환대는 학보사활동의 동력이 된다. 

까르보나라를 먹던 중 연재 기사 작성을 위해 만났던 트랜스여성이 생각났다. 그는 화장실을 갈 수 없어, 외출 시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표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39.2%(231명)가 화장실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음료를 마시지 않거나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사람, 장소, 환대>에서 저자 김현경은 ‘사람임은 일종의 자격이며,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며‘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에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 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환대받고 환대함으로써, 장소를 받고 내어줌으로써 사람으로 명명된다. 인권과 평화의 대학에도 장소를 갖지 못한 존재가 있다. 이들은 계속 투쟁한다. <성공회대학보>는 이들의 이야기를 싣고자 한다. 환대받고 환대할 수 있는 <성공회대학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글 | 신다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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