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청년들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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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가 57.50%의 지지율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청년들은 이번 선거를 어떻게 봤을까.

알면서도 속을 수밖에 없는 청년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2030 청년 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후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저마다 청년들을 위해 일하겠다며 청년 관련 공약을 선보였다.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읍소하는 후보들의 모습이야 선거철이면 늘 보이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그 모습에 진정성이 없어 보였다. 지금까지 청년유권자로서 몇 번의 선거를 치르며 청년들을 위해 목숨이라도 바칠 것 같았던 후보자들의 언행과 공약이 당선 후에는 가벼워지는 것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후보자들을 향한 기대와 믿음은 바닥이 났다. 하지만 청년들은 알면서도 속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기대를 품을 수 있는 곳이 선거이기에 “이번에는 다르겠지”라는 마음으로 또 속아 준다. 이번에 서울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은 취임식에서 2030 청년 세대가 희망을 가지는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말과 그의 계획이 진심이기를 바라고 꼭 실천하기를 바란다. 알면서도 속아 준 청년들의 ‘혹시나, 어쩌면’하는 기대를 배신하지 말아 달라는 말이다. 이번에는 나를 포함한 청년들이 “그러면 그렇지”라며 실망 가득한 한탄을 내뱉지 않기를 바란다.

글 | 김성훈(미콘 3)

혁신은 후퇴가 아니다

시대적으로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민주당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다. 50~80년대에는 정치적 민주화가, 90년대 이후에는 재벌·비정규직·양극화 등의 경제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이때를 노려 집값 폭등이 뻔히 예상되는 부동산 규제 완화 압력이 극에 달하고 있고, 개혁의 대상이던 검찰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당장 20대는 통상적인 노동임금으로는 거주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좀 과장하자면 부모의 지원 없는 청년 세대는 평생 집값만 갚다가 생을 마감하게 생겼다. 선출되지 않은 검찰이 조직의 이익을 위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했던 것도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으면 영화에서 “나 대한민국 검사야!”라는 대사가 밥 먹듯이 나올까? 민주당은 혁신과 개혁의 길로 갔기에 패배한 것이 아니다.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한 것이다. 개혁에는 성공해야 할 단 한 가지의 이유와 중도에 실패할 수백 가지의 이유가 있다. 국민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당을 혁신하는 방안으로 개혁의 후퇴는 있을 수 없다.

글 | 김시연(사융 2)

보궐선거의 원인은 권력형 성범죄다

나는 20대 여성 중 기타정당을 선택한 15.1% 중 한 명이다. 서울시민으로서 처음 온전한 투표권을 행사한 선거는 과정도, 결과도 실망스러웠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더불어민주당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사과와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뿐더러 지지자들의 2차 가해를 방조했다. 한편 국민의 힘은 성폭력 근절 관련 공약이 전무했으며 당내 성폭력 사건에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거대 양당 간 정쟁의 도구로만 이용됐다. 그렇게 재·보궐선거는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피로를 안겼다. 570억 원의 예산과 노동력, 수많은 일회용 쓰레기, 여성·퀴어·장애인 등 많은 약자가 마주한 혐오 발언의 형태로 말이다. 작은 위안은 이번 재·보궐선거엔 지난 선거보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호명하는 후보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지친 상태로 마주했던 페미니스트 후보들의 현수막은 존재 자체만으로 힘이 됐다. 15.1%의 20대 여성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거다. 이제는 위안을 넘어 최초의 여성 시장을 만나고 싶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안녕을 빌며 글을 마친다.

글 | 이동우(가명, 사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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