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획] 함께 살아갈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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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정상적인’ 가족으로, ‘여자’와 ‘남자’가 결혼해 아이가 있는 형태를 떠올린다. 그러나 가족은 다양하다. 한부모가정도, 다문화가정도, 가정을 벗어나 경제적인 지원 없이 사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가족이 있다. 미디어센터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비정상적인’ 세 가족을 만났다.

처음 방문한 곳은 계민혁(사회 2) 학우와 한동국(사회 2) 학우의 집이다. 두 학우는 1년 넘게 우리대학 근처에서 자취하고 있다. 계 학우는 오래 살아온 가족과도 가끔 부딪혔기에 친구와 동거를 오래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은 즐거움이 됐다. 편하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각자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니 맞춰가는 과정도 재밌었다. 그러면서 계 학우는 “가족이라는 게 생각보다 별거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아플 때 챙겨주고 힘들 때 서로 의지하면서, 혈연이 아닌 사람과도 즐겁게 살 수 있음을 깨달았다.

△ 계민혁 학우(사회 2)와 한동국 학우(사회 2)가 함께 저녁을 먹고 있다.

다음으로 2017년부터 함께 산 이주형(신방 4) 학우와 김상은(사과 졸) 학우의 집을 방문했다. 김 학우는 ‘각자의 삶을 존중해주는 것’을 친구와 사는 장점으로 꼽았다. 혈연으로 묶인 가족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많은 부분에 개입하지만, 친구는 달랐다. 그러나 전세 계약이 만료되면,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뒤따른다. 청년 주택을 신청하려 했지만, 우선순위는 신혼부부와 1인 가정이었다. 김 학우는 “사람마다 맞는 가족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형태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여러 가족 형태로 사는 것에 제약이 줄고, 주거 정책이 다양한 가족 형태를 뒷받침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퇴근 후 식탁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학우. 좌측부터 김상은(사과 졸) 학우, 이주형(신방 4) 학우.

마지막으로 김신아(아이티 2) 학우를 만났다. 김 학우는 작년, 비혼 지향 생활공동체인 공덕동 하우스 구성원이 됐다. 현재 공덕동 하우스의 구성원은 총 10명이지만, 모두 함께 사는 건 아니다. 김 학우는 “떨어져 있지만 언제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덕동 하우스 구성원들은 명절에 여행도 가고, 정기적으로 대화의 시간도 가지며 서로를 돌본다.

여느 가족과 다를 바 없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김 학우는 “사람들은 1인 가구나 연애를 기반으로 동거하는 가족은 이해하지만, 친구인데 가족이라고 얘기하는 경우엔 ‘친구지 그게 가족이냐?’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응급실에서 법적인 가족이 아닌 친구는 보호자로 인정되지 않기에, 막막함도 느낀다. 김 학우는 “동반자 법이 있는 다른 나라도 동거하지 않으면, 가족이 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가족도 24시간 내내 붙어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동반자 법을 넘어 떨어져 사는 사람도 가족으로 인정해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공덕동 하우스 구성원들은 꾸준히 서로를 돌본다. 가사노동을 나누고, 계절마다 총회를 열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사진 제공= 김신아(아이티 2) 학우)

청년들은 ‘정상 가족’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족 형태를 시도하고 있었다. 이들은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모든 가족이 존중받고 배제되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

취재, 사진 | 김다영 기자

취재지원 | 신다인 기자, 홍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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