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②]대학생 마음건강, 학생상담센터로 지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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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순간에 상담센터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지난 연재기획에서 우리대학 학생상담센터는 “상담을 신청한 학우들은 2주에서 1달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립대 전일제 상담사의 평균 인력은 단 1명. 늘어나는 청년 우울, 학생상담센터는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학생상담센터는 의무 아닌 권장 기구… 전일제 상담사 1,150명당 1명꼴

학생상담센터는 1970~80년대 ‘학생생활연구소’라는 명칭으로 각 대학에 설치가 권장됐다. 2000년대 이후 현재는 학생상담센터, 학생상담원 또는 대학생활지원센터 등 다양한 명칭으로 대학 안에 배치돼 있다. 학생상담센터 상담사의 업무는 ▲심리검사 실시 및 해석 ▲개인심리상담 ▲집단상담 ▲정신건강 예방교육 ▲연구 및 출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4년에 1번 실시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과 대학기관평가인증은 상담기구를 의무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일반대학)은 ▲발전계획의 성과(4점) ▲교육여건(15점) ▲대학 운영의 책무성(9점)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29점) ▲교육성과(25점) ▲학생지원(13점) 총 6개 항목과 각 13개 지표로 구성돼 있으며, 총점 100점으로 계산한다. 이중 심리상담은 학생 지원 항목의 진로‧심리 상담 지원 지표에 속한다.

진단 요소로 ▲진로‧심리 상담 프로그램 지원 체계 구축‧운영 ▲진로‧심리 상담 프로그램의 개발‧운영 실적 ▲성과 분석이 있다. 대학상담센터는 100점 중 4점으로 배점이 낮고, 구체적인 상담원 인원수 규정이나 전문가 배치 규정도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상담센터는 실질적으로 교육부의 평가, 학교 운영 주체의 관심 여부, 학생상담센터의 관련자(주로 센터장)의 태도에 영향을 받는다. 대학 여건에 따라 상담센터의 프로그램 운영규모 및 질의 편차가 크다.

2020년 2월 교육부‧여가부‧복지부(이하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생 마음건강 지원 방안’에 따르면 전국 *286교 중 280교(98%)가 학생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학내 전문상담 인력 1인이 담당하는 평균 재학생 수는 1,150명으로, 최소 1명에서 최대 30명까지 학교별로 편차가 크다. 국립대는 상담인력이 평균 8명, 그중 전일제 상담인력은 3명(약 40%)이다. 사립대의 경우, 학교당 상담인력이 평균 4.6명이고 그중 전일제 상담사는 1명(약 33%)인 실정이다. 전일제 상담인력 부족은 상담의 체계성 및 안정성을 저하할 우려가 있다. 

한편, 286교 중 224교(78%)가 연간 운영비 1억원 이하로 운영되고, 157교(55%)가 연간 운영비 5천만원 이하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대학 학생상담센터, 개인 상담 15회기까지 가능해…

우리대학 상담 프로그램은 진로취업상담과 학생심리상담으로 구분된다. 사회진출지원센터 취업상담은 취업 준비에 필요한 자격요건이나, 취업시장에 대한 정보, 본인의 진로 준비 정도를 점검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학생상담센터는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대인관계, 학업, 정신건강 등 어떤 주제로든 상담이 가능하다.

우리대학 학생상담센터에는 전임상담사 2명과 비전임상담사 2명으로 총 4명의 상담사가 있다. 이들은 학내 구성원의 심리적 어려움과 자기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개인 심리상담 ▲심리검사 실시 및 해석 ▲학생상담센터 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특강, 검사 워크숍, 또래상담, 집단상담, 심리건강 페스티벌, 상담수기 공모전, 학사경고자 대상 프로그램, 교환학생 대상 프로그램, 학생상담센터 수요조사 등) ▲정규학기 과목 개설(2020학년도 기준 행복의 심리학, 예술심리치료의 이해 개설)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대학기관평가인증 등 다양한 교육부 평가 진행 ▲위기학생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대학 학생상담센터의 모습.

개인상담은 상담신청서를 작성해 메일(counsel@skhu.ac.kr)로 신청하거나, 승연관 2층에 위치한 학생복지처에 직접 방문해 상담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상담센터에서 개별적으로 신청자에게 연락해 상담일정을 논의한 후 상담이 진행된다. 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개인상담은 15회기까지 가능하다. 이다슬 학생상담센터 상담사는 “다만 내담자의 위기 수준이 높거나, 응급 사건 발생 등 상담 종결이 어려운 경우는 상담 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이 경우 내담학생과 상담사가 함께 회기를 논의하고, 센터 내부적으로도 연장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거쳐 진행한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상담신청 단계.

학생상담센터는 상담 중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내담자에게 약물치료를 제안하고 이용 가능한 병원 목록을 안내한다. 또한 내담자에게 1인당 10만원까지 약물치료비 지원이 가능하다. 이 상담사는 “비급여 진료, 지속적인 약물처방 등으로 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 작년부터 지원금액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상담사는 “상담하면서 ‘이게 상담할 거리인가요? 다들 이 정도는 힘들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어떤 고민도 그 사람에게는 중요하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적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순간에 한 번쯤 상담센터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학생상담센터는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 혹은 ‘스카이프(Skype)’를 사용해 비대면으로 개인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상담센터, 치유와 한계 사이… 관심과 지원 필요

학생상담센터의 한계점은 존재한다. 학생상담센터는 학생들의 자발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학생이 상담을 중단한다면 센터가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은 없다. 또한, 자해와 자살 등 위험상황에 놓인 학생들에 대해 개인 동의 없이는 접근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다수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전문기관과 연계 중이나, 연계의 지속성・체계성 저하로 고위험군 학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이 상담사는 “현재 청년들의 심리적 어려움이 커지고, 코로나로 인해 그 정도가 가중되고 있다. 또한 대학 평가에서도 심리지원에 대한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가능한 많은 학생의 심리지원을 위해서 학교 차원의 제도적, 물리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년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생 마음건강 지원 방안’에 따르면 모든 대학에 학생상담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 마음건강 관련 예산을 증액하고, 대학별 여건을 고려해 재학생 1,000명당 1명 수준의 상담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인근 정신건강복지센터, 지역단위 응급개입팀(보건소) 등과 연계해 상시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방안은 전일제 상담 인력을 증원해 상담의 전문성과 지속성 제고를 목표로 한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의 학생 진로‧상담 지원 평가지표와 배점 또한 개선 검토될 예정이다.

대학생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온 지금, 대학생 정신건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면 상담을 안 받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비싸기 때문에” 지난 연재 기획 인터뷰 중 경민(가명)은 말했다. 고액의 사설 상담이 부담스러운 대학생에게 학생상담센터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다. 대학생의 정신건강을 위해 학생상담센터의 체계성 구축과 전임 상담사의 충원 등의 개선책이 요구된다. 정신건강복지에 대한 접근성과 치유 받을 권리는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대학 내 상담센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그 시작이다.

취재 | 신다인 기자, 홍은솔 기자
사진 | 김다영 기자

*현황조사 참여 대상 332교 중 응답한 286교 대상 분석

*참고: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대안적 치유공간으로서의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의 한계성에 관한 지리학적 연구, 대한지리학회지, 박수경(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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