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획]다시 사랑받아 마땅한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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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2일, 정부는 동물보호법을 개정했다. 그중에서도 동물 학대와 유기에 관한 법령을 강화했다.

기존에 동물을 유기했을 시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개정을 통해 벌금으로 강화됐다. 과태료는 전과 기록이 남지 않지만, 벌금은 기록으로 남는다는 데에 차이가 있다. 이에 관해 구체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 서울 중랑구에서 ‘다시사랑받개’ 유기견 카페와 입양센터를 운영하는 김민진 활동가를 만났다.

김 활동가는 개정된 법안에 대해 “강력해진 건 매우 좋은 일이지만 아직 사각지대도 많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동물보호법상으로 유기 신고가 가능한 아이들(유기동물)은 내장 칩이 있는 경우만 가능하다. 하지만 쉽게 동물을 유기할만한 사람들은 내장 칩을 애초에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신고할 때도 (유기한 사람이) 버린 게 아니라 잃어버린 거라며 데려가면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유기한 사람들을 법으로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덧붙여 “벌금이 세지다 보니 건강하고 어린 애들(반려동물)을 안락사시키는 분들도 있다. 아니면 자기 손으로 처리를 하든가, 개장수한테 판다거나. 벌금이 무서워서 어두운 곳으로 숨어 못된 짓을 하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라며 염려되는 점을 말했다.

끝으로 김 활동가는 “많은 분이 유기견 하면 굉장히 지저분하고 문제 행동이 많고 안 예쁘고 병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 오면 (유기견들이) 집에서 키우는 아이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느끼신다. 유기견에 관한 편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 편, 작년 한 해 동안 총 12만 8,713마리의 동물이 유기됐다. 하루 평균 258마리가 가족에게 버려진다. 동물보호법 개정은 동물 유기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며 단절돼야 할 폐단임을 시사한다. 동물은 패션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다. 발전하는 기술과 법안만큼 동물에 관한 우리의 인식도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유기견.



△ 쓰다듬자 몸을 맡기고 잠든 유기견.

취재, 사진 |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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