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자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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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취향’은 여러 기자가 공유하고픈 문화적 취향을 소개합니다. 이달의 주제는 ‘수업’입니다. 각 기자가 직접 들으며 좋았던 수업과 그 이유를 소개합니다.

인권과 평화 

강성현 교수의 인권과 평화 강의는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다. 강의에서는 20세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벌어진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과정과 사례 등을 자세히 다룬다. 

강 교수는 학살에 집중해 ‘일본군 위안부 학살 사건’, ‘대전 형무소 학살 사건’, ‘제주 4.3 사건’을 학우들에게 알려준다. 강의를 듣기 전에는 일본군 ‘위안부’ 사건을 봤을 때 어떤 과정을 거쳐 학살에 이르렀는지 자세히 알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강의에서 다양한 자료를 접하며 학살 과정과 당시 일본이 어떠한 상처를 남겼는지 배울 수 있다.

강의를 듣다 보면 전쟁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들을 접하며 왜 항구적인 평화가 중요한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전쟁에서 일어난 수많은 집단학살, 이에 희생된 피해자들과 남은 상흔을 보며 평화가 왜 중요한지, 왜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자연스레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인권과 평화가 교양 필수 과목이기에 이 강의를 수강 신청을 통해 수강하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전쟁과 평화에 대해 깊이 사고하고 싶은 학우가 있다면 청강을 통해서 이 수업을 들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평소 전쟁이나 집단학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평화로 나아가는 사회를 추구하는 학우들에게 꼭 이 강의를 추천하고 싶다.

글 | 김산 기자

성·사랑·결혼 – 김순남 교수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 개념부터 가족 구성권까지.

‘성·사랑·결혼’은 페미니즘 렌즈로 세상을 보게 하는 수업이다. 동시에 사회를 구성하는 차이와 차별에 주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성·사랑·결혼’은 나이, 성별(지정성별), 계층, 지역, 학력, 장애, 성별 정체성/성적지향, 결혼/가족 형태, 인종, 민족, 젠더와 교차성을 배우며 내가 위치한 사회적 지위를 인지하고 반성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순남 교수는 매주 어떤 페미니즘 뉴스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하며 수업을 시작한다. 교차성 페미니즘을 배우고 싶고, 현재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페미니즘 담론을 학우들과 이야기하고 김 교수의 의견을 듣고 싶은 사람에게 이 수업을 추천한다. 또한, 김 교수가 매우 열정적으로 수업을 준비해 오고 학우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아 수업을 들으며 김 교수에게 에너지와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성 사랑 결혼’의 또 다른 매력은 PPT 마지막에 등장하는 김 교수가 키우는 귀여운 고양이 순진이 순동이다. 하지만 페미니즘 한가락 한다는 사람들이 듣기 때문에 학점은 장담할 수 없다. 

취재| 신다인 기자

법학개론 -이기덕 교수

자취방을 구하려는 데 부모님 명의로 계약해도 될까요? 갓 성인이 된 우리는 사회에, 그리고 법에 미숙하다. 하지만 법을 잘 모르면 의도치 않은 손해를 볼 수 있다.

이기덕 교수의 ‘법학개론’은 민법에서 형법까지 복잡한 법적 지식을 대학생인 우리에게 초점을 맞춰 예시를 드는 친절한 수업이다. 따라서 이해하기 쉽고 실생활에 적용하기에도 유용하다. 본 기자의 경우 명예훼손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사실을 알고, 대화할 때 더욱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

핵심 부분만 요약된 강의 자료와 큰 목소리는 비대면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에서 듣는 듯한 현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중간시험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강의에서 강조한 부분만 암기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우리대학에 법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 거의 없다는 희소성 때문일까, 인기가 많아 수강 바구니에 가장 먼저 담아놓는 것이 안전하다. 어떠한 사건에 휘말렸을 때 법적 지식을 활용하여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이 수업을 추천한다. 법은 유동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강의를 수강한 이후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본인이 배웠던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면, 머릿속에 오래 남길 수 있다.

글 | 류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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