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획] ‘도시재생’이라는 허울 속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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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지로 일대에서 30년간 제조업을 해왔다는 태광정밀의 조무호 기술자.

서울 한복판, 어느새 레트로 문화의 상징이 된 을지로. 을지로는 싼 값에 제품을 소량제작을 할 수 있는 도심 제조업이 발달한 곳이다. 서울시와 부동산 시공업체들은 돈이 되는 대규모 주택단지와 높은 건물들을 세우기 위해 이곳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다 2016년 서울시와 중구는 재개발의 문제점을 보완해 *‘도심창의제조산업활성화(‘개발‧정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세운상가 일대의 미래 관리 방향을 ‘보전‧재생으로 전환)’를 목표로 하는 세운상가 도시재생 사업을 선포했다. 하지만 그 실상은 ’재생‘이 아닌 ‘개발’이었다. 서울시와 부동산 업체는 여전히 도심 개발의 욕망을 버리지 못한 채 다양한 가치들이 머무르는 을지로와 청계천 일대를 밀어버리고 있다.

△ 현재 재개발 진행 중인 을지로 일대의 모습.

입정동 정밀지구의 일부인 세운 3구역과 4구역은 이미 철거가 완료됐다. 도심 제조업이라는 독특한 문화에 힘입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힙지로(힙한 을지로)’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정작 30년 동안 그 문화를 일궈온 소상공인들은 자신의 터전을 빼앗겼다. 

아직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나머지 구역을 지키기 위해, 소상공인들은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취재, 사진 |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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