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식 열풍은 부동산 규제와 함께 가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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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이웅 경영학부 교수에게 주식, 부동산, 경제에 관해 묻다

올 한해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부동산과 주식 열풍이라 할 수 있다. 집값은 연신 고공 행진을 달리고 있고, 사람들은 주식투자로 몰리면서 ‘*동학 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마저 탄생했다. 대체 왜 이러한 흐름이 생겨났고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우리대학에서 <경제환경과 기업경영> 강의를 담당하는 이웅 경영학부 교수에게 질문해봤다.  

주식 

Q. 지난 10월 14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인 사람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주식투자를 한다고 답했다. 왜 이렇게 주식 열풍이 불고 있는 건가?

주식 열풍이 고정돼있는 상황이라기보단, 최근에 그 열풍이 불었다. **공모주 청약 같은 곳에 사람들이 몰리고,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돌파하는 등 현재 정말 주식 열풍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정부에서 비상금융 조치를 선언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중에 50조 원의 자금을 풀고 있다. 이 돈을 써버리는 것(소비촉진)을 목적으로 푼 것이지만 사람들이 돈을 쓰는 것도 한계가 있다. 나한테 현금을 공짜로 주는 거라면 그냥 쓸 수 있지만, 돈을 푼다는 건 대출 같은 방식으로 금리를 낮춰 푸는 방식이다. 일부 소비가 늘어나는 부분도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재테크를 많이 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같이 있으면서 재테크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돼있다. 정부의 유동성(돈) 공급을 통해 자금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부동산은 규제가 묶여 있고 재테크 방법은 제한돼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식으로 몰렸다. 결국 주식 열풍은 부동산 규제와 함께 가는 것이다.

Q. 주식과 부동산은 불로소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주식 투자, 청년들에게 권유하는가?

‘불로소득’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소득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그 때문에 불로소득이라는 개념이 ‘불공정하다’라는 시각을 많이들 갖고 있다. 그렇다면 소득을 올리는 방식은 반드시 노동을 통해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우리가 유산이 아닌, 혼자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저축해서 돈 5억을 모았다. 그래서 작은 상가의 점포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걸 임대를 해서 임대료를 받고 있다 해보자. 그러면 여기서 임대료는 불로소득인가? 노동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선 불로소득이 되겠지만 여기서 얻는 임대료는 그 사람의 입장에선 정당한 소득이다.

경제활동이라는 것은 무언가 값어치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이고, 이미 있었던 값어치를 더 증가시키는 것이다. 떡볶이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고추장, 떡, 물엿, 주방 기구, 시설 등이 있다. 그것이 각각이 있을 때 값어치보다 떡볶이로 있을 때 더 큰 값어치가 된다. 이것이 경제활동이다. ‘값어치가 늘어났다’는 걸 부가가치라고 부른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경제활동이라고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식을 예로 들자면, ‘나는 주식을 만 원에 샀는데 만 오천 원이 됐어’는 투자한 입장에선 돈이 늘어난 것만 생각할지 모른다. 만 오천 원이 돼서 투자한 사람에게 돈이 돌아가기도 하지만, 원천적으로 이 주식은 회사에서 발행한 것이다. 회사에서 발행한 주식은 처음 주식에 투자할 때 그만큼이 회사로 들어간다. 결국 주식투자는 기업에 투자하는 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이고, 기업의 투자자금으로 사용되면 그 기업이 더 값어치 있는 생산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대출도 같다. 우리가 장사하려고 하면 돈이 있어야 한다. 근데 돈이 없으면 대출을 받아 장사할 수 있다. 이때 대출해주는 행위는 우리가 생산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고, 그로 인해 값어치를 증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요즘 청년들이 많이 하는 ***크라우드 펀딩도 크게 보면 일종의 주식 발행이다.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내가 투자해서 재산이 늘어난다는 생각만 하고 했을지 모르나 그것이 생산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청년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싶다. 물론 일확천금을 꿈꾸고 과도한 투자는 안 된다. 양도차익(주식을 만 원에 사서 이 만 원에 파는 것) 뿐만 아니라, 주식은 회사가 투자금액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면 배당금을 받는 여러 가지 수익원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을 열심히 분석하고 경제 흐름을 공부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근본이다. 주식투자는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세상사는 지혜를 가져가는 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다만 주식을 한 군데 몰아서 투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계란을 한 곳에만 모아두면 한 계란이 깨지면 다른 계란도 깨지기 십상이다. 나눠 담으면 계란이 떨어져도 그것만 손해를 본다. 이걸 주식투자에선 ‘포트폴리오 투자’라고 이야기한다. 골고루 여러 종류에 투자해야 한다.

부동산

Q.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청년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청년들 집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특히나 주택가격, 전셋값이 고공 행진을 하는 것은 청년들이 주거 마련하는 데 커다란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가격안정 자체가 어떤 성질을 갖는지도 중요하다.

우리가 스프링을 누르고 있을 때는 압축돼있으나 놓는 순간 펑 하고 튀어버린다. 같은 원리다. 가격은 억지로 누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가격이 안정될 수 있는 여러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집을 사면 불이익을 주는 여러 방법을 갖고 있다. 그러면 불필요하게 집을 많이 갖고 있는 다주택자 수요를 막는 건 의미가 있지만 다주택자의 수요만 막는 방법은 없는 것이다. 다주택자만 수요를 막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때문에 집을 살 때 대출을 못 하게 막아 놨다. 하지만 돈이 많은 사람은 집을 살 때 대출이 필요 없지만 청년들은 내 집 마련할 때 작고 저렴한 집이더라도 자기 돈으로 사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출을 막은 것은 청년들이 집을 살 수 없다는 공식이 돼버린다. 이처럼 주택가격 안정이라는 것은 시장의 필요에 맞춰 적절한 안정책을 취해야 하는 것이지 억지로 안정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급격한 변화를 통해서 주택가격을 억지로 안정시키려 하면 잘 안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2-3년 동안 적금을 계획해 집을 사거나 전세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다. 1억은 모으고 1억은 대출받아 사려고 했을 때, 갑자기 대출을 못 받게 만들면 그동안 내가 했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이런 식으로 예측 가능성을 해치는 급격한 정책변화는 더 커다란 어려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의 정책은 아무리 선의를 갖고 있더라도 굉장히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을 하고 있고, 그것이 청년들에게는 더 큰 커다란 어려움을 가져온다. 

Q. 청년들은 자취방은 물론이고, ‘내 집 마련’과 같은 미래를 꿈꾸기 힘들어졌다. 이러한 청년주거 위기 속에서 정말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과 청년들 스스로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결국은 주거비를 안정화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정책이다. 주거비에 대한 장기성 저금리 대출을 활성화돼야 한다. 임대보증금에 대한 대출이 잘 돼 있지만 보증금만 준다고 월세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월세를 내면서 살고 싶은 사람보다 전세로 혹은 집을 사고 싶은 사람들이 대다수다. (때문에) 청년들이 실제로 활용 가능한 정책들을 자꾸 내줘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있어야 청년들이 스스로 준비를 하거나 할 텐데 지금은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경제 팁

Q. 청년들이 꼭 알아야 할 경제 법률을 추천해줄 수 있는가?

청년들은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스스로) 작은 창업이나 조그마한 생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게 경제 현실이다.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지원해줄 수 있는 각종 법률과 제도가 있다. 이것에 대한 법률이 ‘소상공인법’이다. 정식 명칭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또한 벤처기업, 스타트업과 관련된 법률은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이 있다. 그런데 창업만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때문에 중소기업이 제품을 만들었을 때 잘 팔릴 수 있게 도와주는 정책인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다. 이처럼 (작은 상권을 위한) 지원책과 법률을 잘 찾아 놓는 것이 필요하다. 

취재 | 이주형 기자

*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

** 기업의 주식공모 시 일반 투자자가 주식을 사겠다고 하는 것

***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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