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학생들 없는 대학가. 위기의 골목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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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절반이나 줄었지만, 가게를 닫을 수는 없어

우리대학 부근에는 음식점과 편의점들이 모여 작은 골목상권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평소 주 고객층인 학우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대학 인근 상인들은 운영난을 겪고 있다.  

12시 30분, 점심시간이 되면 식사하려는 학우들로 가득 찼던 대학 앞 식당에는 한산한 공기만 가득했다. 계속되는 비대면 수업으로 학우들이 식당을 이용하지 않아 가게 운영이 어려워진 것이다. 

줄어드는 발걸음, 늘어나는 자영업자들의 근심

우리대학 인근에 있는 ‘이삭토스트’를 운영하는 김영자(가명) 씨는 “(가게 운영이) 힘든 것은 기정사실이다. (기존 매출에) 50~70% 이상 감소했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임대료도 안 나오고 있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혼자 운영하기 때문에 배달 서비스를 못 한다. 학생들이 오면 예전보다 좋아지긴 하겠지만 코로나가 있는 한 이전보다 소득은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원국수는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포장 판매를 시작했다. 사장 김재광 씨는 “원래 국수는 배달이 안 되는 업종인데 손님이 없어서 일부 메뉴만 포장 판매를 하고 있다. 식당이라는 게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 장사가 조금 안됐다고 해서 바로 접어버리면 안 되고 그걸 넘기면 조금 나아진다”며 손해를 보면서도 장사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내년 말까지는 (영업이) 어려울 것 같지만 버틸 생각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두 가게 모두 정부에서 지급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찾아오지 않는 학생들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대학 밖 자영업자만의 문제아냐… “존폐에 대해 얘기하는 상황 올 수도”

우리대학 내에도 교내 복사실과 문구점, 자연드림 등 상권은 존재한다. 일부 업소의 경우 기존보다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새천년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이마트24 편의점과 학생 식당의 경우, 올해 3월 개강 이후 비대면 강의가 이어지면서 모두 운영을 중단했다. 곽동규 총무처 과장은 “학생 식당 측과 얘기해본 결과,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하려면 직원도 새로 채용해야 하고 학우 전체가 등교하지 않아 실인원의 문제로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음 학기에 대면 강의가 진행되고 별일이 없다면 운영할 예정이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미가엘관 1층에 위치한 소비자협동조합 깐투치오는 카페와 식당을 같이 운영하여 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올해 카페는 운영을 중단했고, 식당은 점심과 저녁 모두 운영하던 작년과 달리 현재 점심만 운영하고 있다. 

깐투치오 카페를 운영했던 성공회대 소비자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 측은 “카페 수익으로 깐투지기의 임금을 지급하는 체계인데 수입이 없다면 임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라 운영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며 영업을 중지한 이유를 밝혔다. “대신 ‘행복상회’라는 공동구매 사업을 현재 3차까지 진행하고 있다. 아직 다음 학기 운영에 관한 얘기를 나눈 바가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상황이 지속된다면 협동조합 자체의 존폐에 관해 얘기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라며 앞으로의 협동조합 존속 여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협동조합 측은 “만날 수 없다는 점이 활동하면서 제일 힘들었다. 만날 수 있는 공간이나 플랫폼 자체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까 대학 자체가 생기를 잃어가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는 있으니까 우울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조합도 그런 플랫폼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우리대학 골목상권은 다른 대학가에 비해 유동인구가 적다. 대부분 1명에서 2명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가 주를 이루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다양한 서비스 도입이 어렵다. 우리대학에 방문해 밥을 먹게 된다면 근처 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취재, 사진 | 류영서 기자

성공회대학보 11월호

류영서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학보사 사진기자 류영서입니다. 생생한 현장을 그리고 사람을 담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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