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포세이대] “노동운동과 노동조합, 다르지만 함께 가야 한다” 노조 속 회대인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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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부 동문 김한별 인터뷰

“파업이 없는 나라를 내게 알려주십시오. 그러면 자유가 없는 나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미국노동총연맹(AFL) 창설자, 새뮤얼 곰퍼스

새뮤얼 곰퍼스는, 자유는 파업과 같은 권력 구조의 전복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러한 전복은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이해관계를 조절하며, 다양한 시각을 돌아보며 한발 뒤에서 노동운동을 기민하게 전개해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노동조합 활동(이하 노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미디어센터는 노동운동과 노조 활동을 겪으며, 노동자들의 자유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혀온 김한별 동문을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오래전 졸업한 동문 김한별입니다. 이전에 근무하던 공공운수노조를 올해 4월에 그만두었고, 최근까지 실업 급여를 받으며 쉬고 있었습니다. 10월 12일부터 의료연대본부로 다시 출근하게 됐는데요, 그전에는 코로나 영향도 있고 해서 거의 집에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몸이 좀 안 좋아져서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쉬는 동안 (몇몇 노조에서 일해 볼 생각 없냐는 제안이 왔었는데, 좀 더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노조가 아닌 곳에서 일해 보면 어떨까 하는 고민도 있어서 거절했었습니다) 그런데도 제게 제일 익숙한 일이 노동조합 활동이라 다시 이쪽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한 시기와 의료연대본부의 채용 시기가 맞았습니다.

△ 김한별동문이 노조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오랜 시간 공공운수 노조에서 일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졸업 직후부터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관련 일을 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를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말 그대로 ‘공공+운수 노동조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웃음).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들, (대표적으로는 코레일과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공공부문의 기관들의 노동조합이 하나의 조직으로 모여있고, 거기에 화물연대로 대표되는 운수 영역의 노동조합 등이 다 함께 모여 하나의 산별노조로 뭉친 것이 공공운수노조입니다. 왜 공공기관과 운수가 하나의 노조에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공공성, 공공영역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물류, 운송 등의 산업도 공적인 영역에 포함된다고 보고 하나의 조직으로 뭉치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운수업종이면서 동시에 공공기관인 철도 같은 조직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식명칭은 ‘공공 운수 사회서비스노조’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공공, 운수에 더해 ‘사회서비스영역’까지 포함하고 있어요. 사회 서비스영역은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대표적인 공공부문 사업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의료연대본부 같은 의료부문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요즘 중요하게 대두되는 사회복지 영역의 돌봄 노동까지 다 포괄하고 있습니다. 저는 해당 노동조합에 중앙사무처 조직실에서 2년 4개월 정도 일을 했었습니다. 그 후 잠시 쉬다가 현재는 의료연대본부에서 조직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경위로 노조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A. 특별한 경위는 아니고, 사회과학부의 커리큘럼이 자연스레 시야를 열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학은 사회운동에 대해 접근성이 좋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강의 외에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관심을 키웠습니다. 동아리 활동 당시에는 노동 관련 연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학부 시절부터 다양한 사회문제를 노동이라는 키워드로 바라보는 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경제 관련 수업을 들어도, 핵심적인 존재 주체로 노동에 대해 강조를 하는 수업을 들으며 관심을 키웠습니다.

의료연대 서울지부 산하에서 일했었는데, 지금 아내가 의료연대본부 노동조합과 활동 쪽으로 연관이 되어있는 연구소에서 일하고 계셨어요, 아내와는 대학교 CC였는데요, 그분이 먼저 졸업하셔서. 저도 의료연대본부 소식을 자주 듣게 됐죠. 그러다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에서 채용공고가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지원했습니다.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에서도 놀라셨던 것 같습니다. 서류상 저는 전혀 연고도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보통 노동조합 자체가 다른 직업공고에 비해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존재 자체도 잘 모르기 도하니까요. 취업박람회에 간다고 노조에서 일할 기회를 얻는 건 아니니까. 공채 정보만 보고 면접을 넣어서 보러온 것이 신기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보통은 이미 노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는 학생운동 출신 선배들을 통해서 소개를 받아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 같은 경우는 미리 소개를 받거나 그런 경우가 아니었거든요. 성공회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생운동을 했지만, 그분들이 저를 알 수도 없었고, 제 이력서에 경력에서도 그런 부분이 드러나지는 않았으니까요.

Q.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청년 간부로서 힘들었던 지점이 있다면?

A. 위 운동권 세대와의 가치 차이입니다. 저는 회대시절 학회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90년대 이전 운동권 세대의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면이 있어서 크게 힘든 부분은 아니었는데요, 많은 이들이 선배활동가들과의 인식 차이를 힘든 지점으로 뽑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노동조합 활동가들의 연령 때가 40~50대에 몰려있고, 30대 활동가들은 매우 드물어서, 문화적 단절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세대의 연속성이 아니라, 중간 허리에 해당하는 활동가 집단이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 경험의 차이나 문화의 차이가 더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또 노동조합 활동은 정말 자신이 일을 찾아서 하면 일이 차고 넘치는 곳이고, 주어진 일만 하면 거의 일이 없는 곳이기에 활동가로서의 직업의식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운동에 대한 열정, 헌신 이런 표현이 더 익숙할 것 같은데 저는 이런 표현은 활동가의 삶이나 재생산을 고려하지 못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직업의식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경험이 적은 신규 활동가에게 너무 헌신은 너무 강조한다거나, 반대로 노동조합 일을 밥벌이로만 생각하고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노동조합 활동가라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찾지 못하는 게 아닌가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또 노조 활동 가운데, 이해관계에 따른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노동조합은 이해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동하는 환경의 차이, 직종 간의 차이, 위치의 차이를 너른 시야에서 바라보고 줄여나가는 것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Q. 한별님이 생각하시는 노동운동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A. 노동운동과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학부 때 정치경제학 등을 공부하면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변혁과 관련된 ‘노동운동’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동조합’은 직장 내의 고충 처리나 조합원의 요구를 쟁취하는 일을 수행하다 보니, 처음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직접적으로 사회를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 내가 관심 있고 고민하던 지점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자본과 노동의 대립이라던가, 하는 것들이었는데 실제 삶의 현장에서는 그런 것들보다는 당장의 생계, 일자리, 임금 이런 것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거든요. 그 때문에 현장의 조합원들이 느끼는 노동조합의 필요성이나 노동조합이 요구해야 하는 것들이 활동가인 저와는 다른 경우도 생기고요. 현장에서는 올해 임금 단체협약이라던가, 고용안정이라던가 생계 혹은 생존권과 직접적인 연관이 된 이슈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고,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 해소라던가 사회복지 확대, 공공성 강화와 같은 전 사회적인 이슈에는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또한 저는 노동조합에 ‘채용’ 상근 활동가이고, 조합원들은 기업의 ‘고용된’ 노동자이니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른 관심과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죠.

하지만 노동조합은 나의 요구를 사회적인 것으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의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어딘가에 고용되어 임금을 받고 생계를 이어가죠.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노동자로서 살아갑니다. 따라서 개개인의 노동자 요구가 모이면 그것이 바로 사회적인 요구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개별 ‘노동조합’이 자기조직에 유리한 요구만을 고집하거나 더 열악한 노동자들에게 손해를 떠넘기는 일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노동운동이라는 큰 틀 안에는 개개인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좀 더 공동체 전체가 이로운 방향으로 요구를 모아낼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가장 많은 구호로 외쳐지는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요구 역시, 비정규직 노동자뿐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들도 같이 외치는 구호가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노동운동이라는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재 | 김지유

사진 | 이주형

본 기사는 취재원의 요청으로 지면 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아냈습니다.

김지유 기자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 오늘처럼 힘겨운 날 혼자 있던 누군가 자기 속의 아이에게로 찾아가는구나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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