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혐오에 맞서는 사랑과 연대의 장, 서울퀴어문화축제… ‘축제하라, 변화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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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퍼레이드와 퀴어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 진행

지난 9월 18일부터 29일까지 총 12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Seoul Queer Culture Festival, SQCF)는 ‘축제하라, 변화를 향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에 맞서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매년 무지갯빛으로 서울 거리와 광장을 물들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참가자들 각자의 자리에서 온라인으로 축제를 즐겼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크게 두 가지 행사로 나뉜다. 하나는 한국퀴어영화제, 다른 하나는 서울퀴어퍼레이드다.

지난 9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 제 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포스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이번 2020 한국퀴어영화제는 ‘스크린은 멀어져도 퀴어는 가까이 (Further, Closer)’라는 슬로건과 함께 온라인 상영을 진행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유튜브채널과 온라인상영관 리플레이를 통해 영화를 중계하였고, 한 작품 당 7,000원에 미리 사전 예매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받았다.

서울퀴어퍼레이드 역시 유튜브로 진행됐다. ‘어디서나 무지개 라이브’라는 제목으로 댄스, 춤, 풍물 등 여러 공연 프로그램이 유튜브를 통해 송출됐고, 행진 퍼레이드는 신촌·이태원·광화문·서울광장 등을 무지개 깃발을 들고 걷는 활동가의 모습을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유튜브 라이브로 퍼레이드를 시청한 김은지 학우(가명)는 “퀴퍼(퀴어퍼레이드)가 항상 토요일에 열려 알바가 있으면 가지 못했는데 올해는 일을 하면서도 유튜브로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다 같이 만나 행진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 제 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포스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21년간 시민 곁에, 퀴어문화축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00년, ‘퀴어문화축제-무지개2000’라는 명칭으로 첫 회를 개최한 후 2020년 현재까지 성소수자의 안전과 평등을 외치기 위해 열리는 복합공개문화행사다. 이 축제는 매해 21년간 시민들과 함께해왔으며, 축제가 끝난 후에도 성소수자의 인권 증진을 위해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처벌이 아닌 차별을 줄이는 법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 6월 29일 국회의원 9명과 함께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이하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 차별금지법은 성적지향, 고용형태, 성별, 출신국가,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7년에 처음 발의되었지만 1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보수 기독교단체는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동성애를 조장하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들은 매년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행사장 옆에서 동성애를 혐오한다는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지난 9월 21일, 장 의원은 국회 법사위에서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차별받을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차별받을 수 있기에, 모두가 차별받지 않기를 바라는 이 법에 담긴 간절한 목소리를 경청해주십시오”라며 호소했다. 많은 이들의 노력에도 13년간 발이 묶였던 차별금지법. 비 온 뒤에 무지개가 걸리는 것처럼,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우리 사회에도 무지개가 보이는 날을 희망해본다.

참고: ‘서울퀴어문화축제’ 홈페이지

취재 |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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