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호 편집장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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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의 위기, 대학언론의 위기는 20여 년 전부터 언급되어 오던 말이다. 너무 오랫동안 위기여서, 이젠 위기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20년간 위기 상태인 대학언론에서 일하는 것은 절벽 끝에서 일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나는 그 위기를 타개하려 얼마나 노력했을까. 늘 자괴감에 빠지고는 한다. 내가 너무 뒤처진 것은 아닐까. 학보라면 학우들 사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가장 생생하게 담아내고, 학우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려 발 빠르게 담아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학우들이 알고자 하는 것을 잘 알아채고, 학우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는가. 대학생들이 관심 가질 만한 사안에 대해 잘 알고,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인가. 사실 학보의 조회 수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을 꽤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만한 타개책을 내놓지 못한 채로 시간이 꽤 흘렀다.

미디어센터에서 발행한 것들을 다시 찾아봤다. 학우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졌고, 흥미를 느꼈는지 찾아보려 했다. 최근 미디어센터에서 발행한 것 중 조회 수가 비교적 높았던 것은 대면/비대면 강의 진행 여부였다. 이외에 의외로 우리대학 동문을 인터뷰하는 ‘포세이대’가 조회 수가 높았다. 미디어센터가 쓰는 기사들은 대개 40 언저리의 조회 수를 기록하지만 대면/비대면 여부의 단신은 260을 포세이대는 150을 넘어간다. 학우들은 빠른 정보가 필요했고, 우리대학을 거쳐간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으로 추측한다. 11월호에는 우리대학의 방향성을 묻고, 우리대학이 어떻게 입시를 운영하고 있는지, 우리대학을 졸업한 이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워크샵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등을 담았다. 늘 위기 속에서 살아내려 간절히 노력 중이다. 기자들과 조금 더 나은 학보를 만들기 위해 아이템 선정에 신경을 써보자고, 학우들에게 더 도움이 되어 보자고 노력하며 10월을 살았다. 혹시 12월호에 다뤄주었으면 하는 것, 혹은 그냥 궁금한 것이 있다면 미디어센터 페이스북 페이지에 혹은 인스타그램에 메시지를 보내 달라. 혹은 그냥 미디어센터실로 찾아와서 말해달라. 닿는 곳까지 취재해보겠다.

지난 9/10월호를 발행하고 난 후, 신청을 받아 학보를 우편으로 발송했었다. 그 학보를 받은 이 중 한 명이 학보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디어센터 인스타그램으로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다. 정말 유익했다며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분께서는 친히 사진까지 찍어 보내주셨다. 그가 보낸 메시지는 내 머리를 한 대 때린 것처럼 강렬했다. 감사하다. 우리의 노력이, 우리가 당신을 위해 보내온 시간이 오롯이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라 느꼈다.

정확히 누구인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미디어센터는 여전히 당신을 위해 쓴다. 그러므로 미디어센터는 더 노력하겠다. 더 움직이고, 고민하고, 쓰겠다.

글| 박서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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