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끝나지 않는 코로나, 당신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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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에서 코로나 세대가 되어버린 대학생 이야기

코로나19 확산으로 활동이 제한되고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줄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앓는 대학생이 생겨났다. 향후 사회는 이들을 Z세대가 아닌 코로나 세대라 부를지도 모른다. 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코로나 시대 속 다양한 대학생들의 삶을 살펴봤다.

대학 구경도 못 하고 입대할까 걱정돼

창원대 새내기 강태민(일어 1)학생은 올해 입학한 대학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본인이 입학한 대학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뿐더러 아는 대학 선배나 친구도 없다. 그는 “지금도 친구가 없는데 군대 갔다 오면 친구가 더욱더 사라지지 않을까”라며 학교에 한 번도 가지 못하고 입대할 상황에 걱정을 드러냈다. 덧붙여 “새내기가 제일 즐길 게 많은데 새내기 시절을 통째로 날려버리니까 좀 아쉽다”라고 전했다.

학교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 대학 소식을 듣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대학 소식은 단톡(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과대가 공지해주는 거 빼고는 모른다”라며 대학 소식을 접할 경로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군대 가기 전 코로나가 끝나서 대면 강의를 하면 좋겠다”며 입대를 앞둔 새내기로서 바람을 전했다.

막힌 취업 시장에 계속되는 불안감

코로나19로 막힌 취업 시장에서도 고군분투하는 학우가 있다. 김지영(사과 4)학우는 “취업박람회 같은 것들이 못 열리고 있어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 취업 전에 워킹홀리데이를 해보려 했으나 (출국이) 아예 막히면서 다른 판로로 취업을 생각해봐야 했다”며 막힌 취업 시장에서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오프라인으로 정보를 얻는 대신 학교에서 진행하는 취업 상담 센터의 상담을 받고 있다.

취업준비생으로서 그는 “(다들 코로나로) 일자리가 줄었다고 말하는 게 좀 실감 난다”며 좁아진 취업의 문으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7월 조선일보는 20대 후반 실업률이 IMF 외환위기였던 1999년 6월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통계청 고용 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월부터 8월까지 전년 같은 달 대비 15만 명 이상 연속 감소하고 했다. 고용률 또한 최저 1.1%P에서 최고 2.0%P까지 하락하며 전 세대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인한 구직의 어려움은 모든 세대가 느끼고 있었지만, 특히 20대 청년들에게서 더 도드라지고 있었다.

김 학우는 “활동 범위가 좁아지다 보니 이제는 한번 나가면 되게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계속 집이나 실내에만 있다 보니 바깥으로 나가는 게 엄청 큰 부담이 되어버린 거 같고 피곤하다”며 코로나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있음을 토로했다. 이어 “먼 미래를 바라보기가 되게 어려워진 거 같다. 언제 또 이런 게(코로나) 올지 모르고 미래가 안정성이 없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있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지출은 증가해 일상은 적적해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김상은(사과 4)학우는 코로나19로 생활비 지출이 늘었다. 그는 “집에 계속 있으니까 생활비가 느는 거 같다. 원래 배달음식을 잘 안 시켜 먹는데 못 나가니까 어떤 니즈를 만족시키려고 시켜 먹게 된다”며 지출이 늘어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막 학기라 취업 준비로 학원에 다니고 싶지만 (다니는 것이) 어렵다. 학원 가는 것도 불안하니까 안 가게 된다. 계속 집에만 있으니 몸은 편한데 마음은 계속 불편하다”며 코로나로 인해 취업 준비에도 제한이 생겨 불안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알바도 안 하고 학원도 다닐 수 없는 상황이니까 생활 패턴이 무너졌다. 새벽에 자고 오후 늦은 시간에 일어난다. 이런 식의 생활 패턴이 계속되면서 삶 전체가 다운되는 느낌이다”라며 코로나가 생활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 자취생으로서 가장 힘든 점으로 그는 혼자 자취하는 데에서 오는 관계의 고립을 꼽 았다. 그는 “자취 생활을 하면서 관계의 고립을 느끼는 게 진짜 힘든 거 같다. 고립을 느끼지 않도록 혼자 마음을 다잡는 일을 해야 할 거 같은데 그게 어려우면서도 너무 중요한 일이다. 많은 자취하시는 분들이 너무 우울감에 빠지지 않도록 새로운 취미도 찾고 영상도 보고 친구들과 연락도 하며 이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하루 만에 일자리를 잃은 대학생

부산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김채영 (경영 1)학생은 올해 초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었다. 일하던 곳 근처에 확진자가 발생해 가게에 발길이 끊긴 탓이다. 그는 “퇴근하고 집에 도착해보니 (사장님께) 가게 사정이 나빠져 알바를 그만둬달라는 내용의 연락이 와있었다”며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소 갑작스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가게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출근이 꺼려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던 상황이라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 비교적 의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 친목 활동 비용 등은 내 용돈으로 충당하고 있었기에 걱정이 됐긴 했다”며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개강이 한 달 넘게 남은 상황이었기에 단기 알바라도 다시 구해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장이 코로나 여파로 아르바이트생을 잘 뽑지 않았고, 선호도가 높은 편의점 같은 경우는 지원자도 너무 많았다. 결국, 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집에서 쉬게 되었다”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음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아르바이트생 유지가 힘들어지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간다. 그러나 사전 고지도 없이 일방적 통보로 알바생을 해고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 청년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규제들이 제대로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코로나 시대에 청년을 보호할 수 있는 정부의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이은 온라인 개강에 새로운 길 찾아 휴학

코로나19로 연이은 온라인 개강에 휴학을 결심한 학우도 있다. 김태현(가명) 학우는 2학기 휴학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학우는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재학 중에는 학교 기숙사를 이용했다. 그러나 9월 한 달간 우선 전면 비대면 강의를 시행한다는 학교의 조치로 고민이 생겼다. 그는 “2학기 전체 비대면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숙사비는 계속 내야 해서 답답했다. (아무것도 못 하고) 돈이 그렇게 (계속) 빠져나가는 게 마음이 아팠다”며 지방 사는 기숙사생의 설움을 토로했다. 이어 “비대면 강의가 지난 학기로 끝날 줄 알고 돈을 좀 더 내더라도 (휴학 중에도) 서울에 남아 대외활동 준비와 유학 준비를 같이 하려고 했다. 그런데 서울에 갑자기 코로나가 터져서(심각해져) 대외활동이 전면 취소돼 내려오게 됐다”라며 갑작스럽게 휴학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당초 김 학우는 휴학 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었다. 그는 “휴학하고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한 학기에 다녀오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필리핀은커녕 해외여행 한 번 못 가고 집에 박혀 있다”며 활동에 제약이 생겼음을 밝혔다.

정부는 2차 코로나 지원금 대상자로 소상공인과 특수고용직 등 고용 취약계층,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가정을 선정했다. 대학생은 지원에서 벗어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혼자 생계를 영위하는 자취생, 하루 만에 일자리를 잃은 대학생 등 지원이 필요한 대학생이 있다.

코로나19는 대학생에게 가혹했다. 편하게 과제와 공부를 할 수 있던 공간인 도서관과 건강을 위해 이용했던 체육관 등 공공시설 이용에 제한이 생겼다. 또한, 해외창 프로그램과 대외활동이 모두 막히면서 앞으로의 대학 생활 계획이 틀어졌다. 이번 년도 신입생은 새내기 배움터, 예비대학, 입학식 없이 대학 생활을 시작했고, 졸업생은 졸업식 없이 대학 생활을 마쳐야 했다. 만나서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당연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하게 되며 소통도 어려워졌다.

대면 대신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하는 대학생. 외출 전 마스크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20대. 핸드크림 대신 손 소독제가 필수품이 된 코로나 세대. 이들에게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마스크를 쓴 채 캠퍼스를 걷고 있는 우리대학 학우들

취재, 사진 | 김다영 기자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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