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호]편집장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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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예전의 학교가 생각난다. 학교에 가려는 학우들로 북적이던 신호등, 느티 아래에서 점심때가 되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웃던 사람들, 강의실 안 복작복작하게 앉아 수업을 듣던 우리. 마스크도, 손 소독제도, 체온계도 없이 다니던 우리의 일상이 생각난다. 학교 어딘가에 앉아있으면 늘 누군가의 발소리가, 말소리가 들렸다. 코로나19가 없던 날들에 미디어센터는 그런 학교에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고, 달려가 인터뷰를 하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데 익숙했다. 대동제 때 중앙무대 위에서 공연 하는 동아리들을 촬영하느라 뛰어다니고, 교수님들 연구실에 찾아가고, 취재원과 학교에서 만나 취재하던 그 날들을 자주 생각했고, 그 시절에 젖어 지냈다. 지금은 사람도 없고, 대동제도, 인권주간도 열리지 않는다.

과거의 바쁘고, 시끄러웠던 시절을 생각하다 현재를 돌아보니 맥이 빠져버렸다. 코로나를 핑계로 발로 뛰는 취재에 소홀해진 것만 같고,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치열해야 하고 뜨거워야 하지만 부끄럽게도 차게 식은 모습만 남아있었다. 지난해보다 더 적은 조회 수, 배포하지 못해 남은 학보를 보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더 맥이 빠진 채로 있을 수는 없어 더 열심히 돌아다니기로 했다. 지난 호 보다 더 많은 이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담아냈다. 우리대학 동문들을 만났고, 교수님을 만났다. 시위 현장을 찾아갔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담아냈다. 우리대학 학우들을 만났고,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다른대학 학우도 만나봤다.

미디어센터 기자들은 어떤 아이템을 선정할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어떤 단어를 택할 것인지 늘 고민한다.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여러 통의 문자와 전화, 이메일을 보내고, 기다리고, 다시 연락을 보내본다. 어떤 이는 무시하고, 거절하지만 기자들은 포기할 수 없다. 기사를 써내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주 읽히는, 찾아 보는 학보가 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려 한다.

글| 박서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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