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기획]우리대학 재정 팩트 체크 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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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_이야기

학교 재정 상황에 대한 학우들의 이야기는 에브리타임을 비롯한 학내 커뮤니티 등지를 통해 꾸준히 언급되어왔다. 혹자는 “후원이 적어서 학교가 어려워졌다”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정말일까? 미디어센터는 학교 재정에 큰 영향을 주는 ‘후원금’에 대한 무수한 추측성 정보를 팩트체크해 봤다.

대학 후원이 줄고 있다? – △

우리대학 2019년의 후원금 모금액은 약 7억 5천여만 원이다. 이는 지난 2017년, 2018년, 2019년 3년간의 후원액의 평균이 약 7억 원에서 8억 원 미만을 오갔던 것과 비교하면 평이해 보인다. 그러나, 대학 발전실 김주용 팀장은 “사회 전체적으로 기부금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팀장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가 2020년도의 후원금 모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라며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학교 후원금이 학생복지를 위한 여러 운영 예산에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만큼, 대학의 재정 운영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대학은 후원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늘리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학에도 상대적으로 후원이 많이 들어왔던 때가 있었다. 2000년 새천년관 건설 당시엔 14억여 원이 기부됐고, 2014년에는 미가엘관이 건설될 당시 기부금은 12억여 원이었다. 두 상황 모두 건축기금을 모으기 위해 당시 진행되었던 ‘모금 캠페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모금 캠페인 활동은 오늘날에도 김기석 총장을 통해서 이어지고 있다.

총장이 우리대학 후원금을 모으러 다닌다 – O

김 총장은 우리대학의 시설 개선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는 데 힘쓰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 2018년 9월 미디어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시설 낙후를 절실히 느낀다. 공간 대책 문제와 관련해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회의도 한다”라고 말하며 지하 주차장과 잔디 운동장을 비롯한 다양한 학내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총장은 이러한 시설 개선에 3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했다.

총장은 현재 개인, 기업, 단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시설 개선금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미디어센터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총장 일정표에 ‘기부자와의 만남’ 등 후원을 위한 일정이 있음을 확인했다. 우리 대학의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시설 개선을 위한 후원 모금액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금 2천여만 원을 포함해 약 1억6천여만 원이다.

이외에 총장의 업무추진비 목록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시되어있다. (학교소개 > 예결산공고 > 기관장 업무추진비)

우리대학은 기업으로부터 받는 돈이 없다 – X

우리대학 학내 커뮤니티에 ‘우리대학이 승연관 건축 당시에 한화그룹의 후원을 받았는데, 이때 많은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기업의 지원을 일절 받지 않는다’라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대학에도 기업들과 연결된 정기적인 후원이 존재한다. 우리대학은 현대자동차로부터 6천만 원, 현대모비스에서 3천만 원, 기아자동차로부터 3천만 원, 신한은행에서 3천만 원가량의 정기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곳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지난 해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부터 1억1천만 원을 받았으며, 성공회 교회`교인에게서도 5천5백여만 원의 후원금액을 전달받았다.

한편, 단체나 법인이 아닌 개인의 기부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20일, ‘성공시대’(2020년 봄호)의 마지막 장에 <성공회대학교를 후원해주신 분들>이라는 이름으로 후원자를 적은 명렬표가 공개됐다.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의 후원자가 적혀있었으며, 5000만 원 이상부터 100만 원까지 다양한 개인기부가 있었다. 익명 후원을 포함하여 총 후원자는 389명이었다.

>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기부목적별 기부금수입현황 (단위: 천원)

다른 대학은 어떨까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이하 청강대)의 경우, 대학이 특정 재단의 산하에 있어 해당 기업으로부터 전폭적인 후원을 받는다. 이는 남영 알로에 (유니베라) 재단으로, 해당 기업은 전 세계 알로에의 80% 비중을 유통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외부 기업이 아닌, 학내 동문회 측에서 학교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는 예도 있다. 동문회 내 기부 또한 학교 재정에 영향을 미친다.

상대적으로 (*청강대 5,000명, 우리대학은 약 2,900명) 우리 대학보다 학생 수가 약 21,000명으로 많은 고려대학교(이하 고대)는, 동문회내 기부의 규모도 크다. 다양한 계열별 기부 구조가 존재하며, 동문회에서 직접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제도도 활발하다. 장학금은 지정 장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게 되어있으며, 기부자 단독으로 전액을 지급하기 어려울 시에는 그 차액을 고대 장학회가 보충하여 지급한다. 이러한 구조는 학교의 부담을 줄이고, 학생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줄 기회를 만든다.

한편, 고대생 방제문(가명) 씨는 “학교 후원 현황이나 그 구조를 학생이 알기 어렵다. 나도 잘 모른다. 알려고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찾아보아야 후원의 존재를 아는 정도”라고 말하며 불편을 호소했다. 방 씨는 “일단 학교 돈이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전체적으로 학우들의 입장에서는 잘 보이지 않게 돼 있다”라고 밝히며 후원금 운용을 포함한 학교의 전체적인 재정 현황을 학생들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대학 또한 학우들이 후원액 운용현황을 비롯한 자세한 재정 상황을 알기 어렵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후원 방법이나, 대략적인 사용처를 정리한 예산안만이 게재돼 있을 뿐 해당 예산의 구체적인 사용이 적힌 예산 운영안은 찾아볼 수 없다. 취재 과정에서도, 우리 대학으로부터 대학 재정에 대한 분명한 수치와 이유를 듣기는 어려웠다. 일반 학우들이 관련 정보를 얻기는 더욱더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최근 학내 예산 운용에 대한 학우들의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후원금의 투명한 운용과 학우들의 학내 예산에 대한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정책적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학교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한 예산총칙

학교의 전반적인 예산안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시되어있어 열람할 수 있다. (학교소개 > 예결산공고 > 학교) 2020회계연도 법인 일반업무회계 자금예산서

우리대학 학교법인의 2020. 3.1부터 2021. 2. 28까지의 예산안에 따르면, 수입 지출 예산 규모가 법인 일반업무회계 기준 2020년도에 312,500,000원이며 2021년도엔 315,208,805원으로, 전년도보다 예산이 2,708,805원 증가했다.

취재 | 김지유 기자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알리미 자료 참조: 2019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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