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획]두드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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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해와 보호 사이

살아있는 동물을 관람하는 곳, 동물원은 누구를 위한 장소일까.

동물원은 인간의 욕심으로 시작해 수많은 동물을 희생시켰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동물관람, 교육, 데이트 등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동물원에 간다. 하지만 동물은 자신의 의지와 목적이 배제된 채 동물원에 오게 된다. 

동물원은 동물의 번식과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줌으로써 동물이 자연에서 보이는 행동을 유도해내는 ‘행동 풍부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철장 안은 동물에게 야생이 아닌 낯선 공간일 뿐이다. 동물을 본 서식지로부터 데려와 한정된 공간에 가두어놓는 것이 보호라고 말할 수 있을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국의 동물원은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며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대공원을 포함하여 전국 12곳을 제외한 모든 동물원이 개인소유로, 재정적 어려움은 동물들의 굶주림으로 직결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동물의 굶주림마저 구경하기 바쁘다. 

인간이 두 다리를 뻗고 낮잠에 들 주말 오후, 8마리의 사막여우는 3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울타리 위 알림판에는 관람객에게 당부하는 말이 적혀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생 나뭇가지를 이용해 기린 본연의 습성을 유도하고, 사료에서 얻을 수 없는 천연 비타민을 먹게 하는 ‘먹이 풍부화’를 실시하고 있다.
100주년 기념광장에서 한 모자가 미어캣을 관람하고 있다.
선반 안 물건처럼 쌓여있는 듯한 사막여우들.

글, 사진 | 류영서 기자

2020년 6월호 4-7면

류영서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학보사 사진기자 류영서입니다. 생생한 현장을 그리고 사람을 담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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