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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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텅 비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한 피해를 몰고 왔고 많은 불편함을 낳았다. 3월 등교는 무기한 연기됐고, 대면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다. 3월이면 학우들로 북적여야 할 학교는 적막으로 가득했다. 텅 빈 학교는 기자들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학우들이 없기에 우리가 발행하는 기사들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미디어센터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기자들은 학우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학우들이 궁금해할 정보는 무엇일지 고심했다. 성공회대 구성원 모두가 발전하기 위해 우리가 전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움직이려 했다.

표지 이야기는 미화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았다. 적막한 학교에서 어느 날부터 점심시간마다 매일 학우들의 목소리와 우리대학 미화/방호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우리대학의 한 미화 노동자가 부당해고를 당했으며, 막말을 일삼는 소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권과 평화의 대학으로서, 원청으로서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바란다고, 그래서 목소리를 낸다고 학우들은 말했다. 우리대학 미화/방호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번째다.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투쟁해왔고, 이번에는 부당해고에 저항했다. 학우들은 2달여간 매일 노동자들과 연대했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우리대학 구성원인 노동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 진행된 투쟁이 반갑다.

언제 학우들이 다시 학교를 채울 수 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학우들이 있든, 없든 기자들은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직인다. 언제나 필요한 <성공회대학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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