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통학로, 위험할까 안전할까?

106

우려했던 것보다 밝은 가로등, 그러나 CCTV는 한 대도 없어…

지난해 12월, 신정동 살인사건(엽기토끼 살인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 ‘두 남자의 시그니처’편의 후속 보도 이후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성공회대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는 의혹이 퍼져 성공회대 학우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미디어센터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성공회대 인근이 안전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우리대학은 과연 안전할까?

CCTV의 부재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0 미디어센터 통학로 안전에 대한 설문조사> 조사 결과 155명의 응답자 중 84.4%가 통학로가 안전하지 않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석호(사회 2) 학우는 부재한 페쇄회로텔레비전(이하 CCTV)과 어두운 가로등, 적은 순찰 횟수 등을 이유로 “위험한 일이 있을 때 보호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답했다.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자치구 연도별 CCTV 설치 현황’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공공용 CCTV는 작년 기준 총 4만 8,697대이다. 우리대학이 속한 구로구는 서울시 25개의 자치구 중 3번째로 많은 3,227대로 0.006㎢당 CCTV 1대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시 안심이에 따르면 온수역에서 학교로 통하는 ‘유일한’ 통학로, 경인로에는 공공용 CCTV가 없다. 학교와 가장 가까운 공공용 CCTV는 학교 정문인 연동로에 위치해 있다. 같은 구간 내에 민간용 CCTV가 있지만, 공공용과 민간용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공공용 CCTV 경우, 사건이 발생했을 때 관제센터에서 관찰하고 있기에 경찰 출동 등의 즉각적인 대처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 영상정보처리기기 통합관제센터 구축 및 운영규정’에서는 방범용 CCTV의 영상정보자원 관리 및 각종 사건 사고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소속기관의 경찰공무원이 통합관제센터에 근무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용 CCTV는 사건 발생 이후의 진위 등을 다루는 사후 처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의 즉각적인 대처가 불가능하다. 특히 온수역 근처 연세필의원을 마주한 길은 우리대학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학로지만 공공용 CCTV는 없다. 구로구청 자치행정과 김민우 주무관은 “그 길은 가로등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2020년 상반기) CCTV 신설 지역에서 배제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정선(미컨 2) 학우는 통학로에 공공용 CCTV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불안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만큼 (학교 측과 책임자들이)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치안에 대한 안도감과 범죄예방을 위해서는 ‘범죄예방 환경조성’(CPTED)이 필요하다. CCTV 설치는 가장 대표적인 범죄예방 환경조성 방법 중 하나이다. 2017년 한국 갤럽이 실시한 범죄 예방용 CCTV 추가설치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1,214명의 응답자 중 CCTV를 더 늘려야 한다는 비율이 77%에 달했다. 또한, 천왕 파출소 윤태호 경위는 “(CCTV의 설치는) 장소나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많이 설치할수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CCTV의 설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구로구의 경우 CCTV 운영지침 제8조 1항에 따라 책임관이 CCTV 설치를 담당하고 있다. 구민이 구청에 공공용 CCTV 설치를 요청하면 심의위원회를 구성, 심의를 진행하여 부합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구로구에는 총 3,660대의 공공용 CCTV가 존재하며, 2022년까지 250대의 방범용 CCTV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상반기 설치지역에 경인로 3길이 포함됐다”며, “4월에 온수역 인근 개신교회 앞 삼거리에 CCTV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8월쯤에 하나 더 설치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어두운 통학로, 어둡지 않다
경찰청과 건축도시공간연구소가 발표한 ‘범죄예방 환경조성 시설기법 효과성 분석 연구’에서는 ‘골목길 등 공동 생활공간에서는 조명과 CCTV가 가장 범죄예방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명의 경우 보안등과 가로등이 있다. 12m 초과의 폭을 가진 도로에서 차로 조명을 주목적으로 설치하면 가로등, 이 외의 등을 보안등으로 명칭 한다. 미디어센터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통학로의 위험요소’에 대한 질문에 보안등의 미흡으로 인한 ‘어두운 밤길’이 85%(113명/복수 응답 가능)로 가장 많은 답변 비율을 차지했다. 이학준(사회 2) 학우는 “보안등이 노후화되어 밝기가 어둡다.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가로등 교체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보도를 기준으로, 온수역 근처 연세필의원을 마주한 길의 조도는 16.65룩스(Lux), 우가본 앞길은 14.5룩스(Lux)이다. 구로구청 도로과의 고광수 주무관은 “(조도심의를 할 때) 보도 조도를 10룩스(Lux) 이상을 평균 기준으로 잡는다”라고 전했다. 우리 통행로는 조도 조건을 만족하며, 평균보다 좀 더 밝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교적 밝은 길임에도 위험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적은 통행량과 상가의 수 등으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고 주무관은 보안등의 점검에 대한 질문에 “보안등은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3년에 1번씩 전기 안전점검이라는 법적 점검을 진행한다. 그리고 전기 안전진단을 1년에 450등에서 500등 정도 실시하고 있다. 그것과 별도로 각 동의 주민센터 직원들도 환경순찰을 통해 부정등(하자가 있는 등)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우리 대학을 지키는 유일한 공공용 CCTV

구로구, 2022년까지 스마트 보안등 추가 신설 예정
통학로를 위험하다고 느끼는 불안한 심리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학우가 ‘조명기구 신설’을 꼽았다. 응답자 중 30.7% 학우가 “통학로가 밝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일부 가로등에는 안심귀가비상호출벨을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보안등의 신설요청을 하게 된다면 각 지역의 담당자가 현장 조사를 통해 교통량 등을 확인한 후 설치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최근에 구로구는 조명의 수를 늘리는 사업보다는 범죄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등에 점멸기를 교체하는 형식의 스마트 가로등ㆍ보안등을 구축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구로구에서 설치를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보안등은 양방향 통신 효과를 가지고 있어 실시간으로 가로등을 감시제어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자체적인 점검과 주민들이 민원을 통해 고장을 확인하고, 이를 24시간 이내에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스마트 보안등을 설치한다면 부정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그 수가 최소화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구로구는 2022년까지 각각 8,100개, 231개의 스마트 보안등과 스마트 가로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고 주무관은 “(구로구에는) 만 개가 넘는 보안등이 있어 이를 (한꺼번에) 모두 스마트 보안등으로 추가 설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교체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센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 일부 의견을 취합하여 제작하였음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학교가 됐으면”
교육부에서 학내의 채광, 조명 등을 권고하는 사항은 학교보건법 시행규칙 제3조로 존재하지만, 교실에 국한되는 한계점이 있다. 우리 학내의 가로등 개수는 약 60개이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어두운 가로등의 조도에 학생들은 두려움을 가지고 학내를 거닐곤 한다. 이석호 학우는 “(저녁에는) 캠퍼스가 어두워서 무섭고 사람 구별이 어렵다. 경비원분들이 있으시긴 하지만, 밝아지면 좋겠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시설관리팀의 조영훈 부장은 “2015년부터 가로등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거의 다 끝났다”라며, “올해부터는 건물 내의 형광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학교의 보안과 시설에 대하여 취약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 시설관리팀으로 민원을 넣으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학준(사회 2) 학우는 “총학생회와 자치단체, 관할 경찰서의 연계로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학교가 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조 부장은 “당장은 공공기관이나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바가 없다”라며 “총학생회나 학생들의 요구가 들어온다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부장이 우리대학 치안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조 부장은 “각 건물의 출입구, 복도 등에 안전상의 목적을 두고 CCTV를 설치했으며, 우리대학에는 76대의 CCTV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또한 새천년관과 정보과학관에서 경비원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순찰을 실시한다. 외부인의 출입에 대한 학생들의 올바른 대응방법에 대하여 묻자, “외부인이 출입할 경우 경비원을 찾아가 이를 알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빠른 대응”이라고도 답했다.

통학로 조명의 조도는 평균 이상이었고, 스마트 보안등과 공공용 CCTV가 새롭게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조 부장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마트 보안등 사업을 통해 고장이 난 등의 수가 적어지고, 밤길이 밝아지듯 우리의 안전을 위한 변화는 삶 속에서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안심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안심이(이하 안심이)’는 지구대,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는 CCTV, 안심 택배함, 지킴이 집의 위치를 알려 사용자가 안전할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특히 CCTV의 경우 25개의 각 구별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하여 관측하며, 사용자의 위험이 감지되면 경찰 출동 등의 대응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안심이의 주요 기능으로는 앱을 사용하는 상태에서 일정 횟수 이상 핸드폰을 흔들면 자동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긴급 호출, 안심 귀가 모니터링, 안심 스카우트, 긴급신고가 있다. CCTV의 사각지대일 때도 이러한 기능을 활용한다면, 사용자의 핸드폰을 통해 위치, 이동 경로와 사진, 동영상을 각 자치구의 관제센터로 전송하여 효과적으로 위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안심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모두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글 | 김승현 기자
사진 | 류영서 기자
시각자료 | 김승현 기자
취재지원 | 미디어센터 방송국

2020년 3월호 5-7면

avatar
  Subscribe  
Notify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