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god김치!” 졸업 후 유튜버 시작, 구독자 214만 총몇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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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보고 시작하면 안 됩니다” 1인 미디어 제작 뒷이야기

 최근 ‘1인 미디어’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치열한 뉴미디어 시장에서 개인이 버텨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중 구로구 인구(42만 명)의 4배가 넘는 20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유치하고, 나아가 국내 ‘급상승 인기 동영상’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는 회대인이 있다. 특별한 졸업생 ‘총몇명’을 만나보았다.

Q.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졸업생 총몇명입니다. 총명이라는 제 본명에서 따온 닉네임을 사용해 총몇명이라는 유튜브 채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그림을 배운 적은 없지만, 인물화 그리는 걸 좋아했기에 중고등, 대학생 시절부터 친구들이나 선생님, 교수님 등 주변 인물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 드라마 ‘’시그널“에 좋아하는 배우 조진웅 씨가 출연해 팬심을 담아 그려봤는데, 많은 분께서 좋은 반응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에 힘입어 연재식으로 팬아트를 매주 올렸습니다. 팬들의 많은 사랑 덕분에 시그널 블루레이에 제 그림이 삽입되기도 했습니다.

▲총몇명은 tvN 드라마 ‘도깨비’ 팬아트를 그렸으며 SBS 드라마 ‘피고인’ 팀과 협업, 공식 홈페이지에 팬아트를 게재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취업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졌지만,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면서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다만 원래는 그림으로만 하던 것을 애니메이션화 해서 그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처음으로 만든 ‘트로피카나’ 패러디 영상이 큰 호응을 받으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유튜버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일을 관둬서 할 일도 없겠다, 그냥 재미 삼아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려 올리다 보니 엉겁결에 하게 되었습니다. 그땐 이렇게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Q. 콘텐츠 제작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초등학생이 봐도 될 만큼 건전한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 자체가 전 연령층에 노출되는 특성을 띠기에 매번 조심스럽게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많은 분이 시청해주시는 영상이란 생각이 들어서인지, 영상 하나를 다 만들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족한 점을 찾아내 수십번을 수정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Q. 본인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라는 점이 특별합니다. 다른 크리에이터들에 비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설명해주세요.

 장점은 저 자신을 카메라 앞에 노출하지 않고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매주 한편씩 제작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휴일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Q. 크리에이터로서 힘이 들 때, 어떻게 나아갈 힘을 얻으시나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악성댓글이었습니다. 연예인분들이 왜 그렇게 악플에 힘들어하셨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기에 그분들에 비하면 힘든 것도 아니지만, 악플을 보면 별로 느껴보지 못했던 불쾌한 기분이 들어 좀 기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댓글로 영상을 만족해주시는 분들이 많을 때는 영상을 만들면서 생겼던 엄청난 피로감이 쑥 꺼지는 느낌이 듭니다. 즐겁게 봐주시는 시청자분들에게 큰 힘을 받았습니다. 그분들의 관심과 지지가 없었다면 계속해서 활동하기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느끼는 재미가 컸습니다. 제가 만일 영상을 만드는 데에 재미를 느끼지 않았다면, 그 과정들이 매우 힘들기에 이미 포기했을 겁니다. 제작이 재미있어 힘들어도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Q. 콘텐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영상 하나하나가 소중하기에 모든 에피소드가 기억이 남지만, 그중 하나를 뽑자면 ‘기묘한 다이어트’라는 영상입니다. 영상에 부족함이 많아 업로드 전날까지도 수정에 수정을 거쳤었는데, 시청자분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기 때문입니다.

▲총몇명의 스토리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묘한 다이어트’의 한 장면.

Q.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비롯해 다양하고 독특한 콘텐츠들을 많이 만드셨는데요, 주로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독특하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그동안 제 삶의 축적됐던 경험들이 반영돼 태어난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을 지내다 보면 문득문득 머릿속에 생각이 납니다. 예를 들면 씻을 때 혹은 자기 전에 침대를 누웠다거나 할 때처럼요.

▲타 애니메이션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개성 있는 젠더리스 캐릭터 ‘나천재’

Q. 성공회대 재학 중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과 내 소모임 활동과 워크숍 활동이 기억납니다. 학교 내 소모임에선 축제 때 딸기잼을 팔거나 아동 대상 캠프도 다녀오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워크숍 활동에선 영상 기획 후 직접 출연하고 영상을 편집하기도 했었거든요. 4년간의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과 들었던 수업, 대외활동 등 전부가 직간접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플랫폼 적인 부분으로는 유튜브를 넘어 출판, IPTV 등 확장할 기회가 있으면 도전하려고 합니다.

유튜버라는 직업이 안정적이라고 보긴 힘들다 보니, 이왕 시작한 김에, 유튜버 생활을 꾸준히 지속해서, 장기적으로 활동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Q. 1인 미디어에 관심을 두거나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하는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돈을 보고 시작하면 안 됩니다. 만들면서 본인이 재미를 느껴야 장기적으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선 직업을 유튜버로 생각하고 시작하기보다 취미로 재미로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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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김치! : 총몇명 스토리 가운데 ‘나천재’라는 캐릭터가 구사하는 유행어. 이를 활용한 팬들의 2차 창작물들도 있다.
**크리에이터(creator) : 창조자, 혹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리뷰, 개인 방송 등을 올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총몇명은 얼굴 공개를 하지 않는 크리에이터로, 인터뷰는 만남 없이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글 | 김지유 기자
자료제공 | 총몇명

김지유 기자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 오늘처럼 힘겨운 날 혼자 있던 누군가 자기 속의 아이에게로 찾아가는구나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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