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없는 학생식당… 내년 1학기 개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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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30분, 점심을 먹는 학우들로 붐벼야 할 학생식당(이하 학식당)이 한산하다. 저녁 식사 시간인 오후 6시도 마찬가지다. 총학생회 ‘바로’(이하 총학)는 저조한 학식당 이용률을 인지하고, ‘학식 개선 프로젝트’를 복지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가격대비 낮은 질, 다양하지 않은 메뉴
학식당, “외부 요인으로 인한 문제”

학식당을 방문하면, 이용 학우가 매우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학식당에 학우들이 여럿 둘러 앉은 광경을 종종 발견할 수 있지만, 배달음식을 먹거나 편의점에서 사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먹는 학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학식당 이용률이 낮은 이유로 ▲학우들의 생활과 맞지 않는 운영시간 ▲다양하지 않은 메뉴 ▲가격대비 낮은 질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학식당 점심 운영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로 대부분의 학우가 이용하기엔 문제없는 시간대다. 그러나 12시 혹은 1시 수업을 수강하는 경우, 수업이 끝나면 학식 마감 시간이 임박해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 다양하지 않은 메뉴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현재 학식당은 중/석식, 라면, 일품(돈가스, 함박스테이크)을 판매 중이다. 점심에 판매하는 학식 메뉴는 앞서 언급한 4개뿐이며, 저녁에는 석식만 선택 가능하다. 지난 학기까진 분식 메뉴가 있어 선택의 폭이 비교적 넓었지만, 충분한 숫자는 아니었다. 인근 유한대학교 학식당이 판매하는 메뉴 수가 약 13종인 것과 비교된다. 서동권(미컨 2) 학우는 “학식 메뉴의 선택지가 적고, 가격대비 질에서도 주변 식당에 비해 떨어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서 학우는 “학교 근처에 식당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식당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며 “평소 학식당을 잘 찾지 않지만, 개편을 통해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 이용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학식 운영 업체인 파인푸드는 학식당 이용률 저하를 외부 요인으로 인한 문제로 분석했다. 파인푸드 김대규 본부장은 “어느 학교나 학식당 이용률은 신학기 대비 2학기에 삼분의 일정도 감소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본부장은 “학교에 식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한식을 운영하는 구내식당이 두 곳”이라며 “기존의 장소(깐투치오)와 경쟁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단가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질을 향상하는 데 제약이 있다”라고 밝혔다.

오후 12시 30분경의 학식당 모습이다. 학우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넓은 공간이 무색하게 텅 비어 있다.

학식 개선안 설문 예정…프랜차이즈 입점 가능성도

현재 총학, 파인푸드, 학교는 학식당 이용률 문제를 인식하고 전면 개편을 논의 중이다. 당초 총학은 공약 이행을 위해 지난 학기 말 ‘학생식당 학우 대상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총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학식당 영양사와 방중 개편하기로 협의했다. 그러나 개편을 협의한 영양사가 방중 교체되며 기존 논의가 무산됐다.

2학기에 들어 학식당은 분식 메뉴를 줄이는 등 개선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 이에 총학은 지난달 31일 학생복지처장과 총무처장 등 교직원이 참여하는 학생복지협의회(이하 학복협)에서 ‘학식당 전면 개편’을 건의했다. 학복협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총학-파인푸드-학교가 만남을 가졌고, 파인푸드가 개선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여현주 총학생회장은 “총학 혼자 학식 개선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업체가 함께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개편이 목전임을 알렸다.

파인푸드는 메뉴의 단가와 학생들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개선안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기존의 학식을 4,500원으로 운영하거나, 아예 분식 혹은 경양식으로 운영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프랜차이즈의 입점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질적, 양적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인건비 문제로 단가를 많이 낮추긴 힘들다”며 “2, 3가지 개선안을 제안할테니 선호하는 개선안이 있다면 맞춰서 진행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과 학생복지처는 개선안을 검토 후, 학우 대상으로 개선안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 회장은 “11, 12월 중에는 설문이 끝나도록 생각하고 있고, 내년 1학기 학식당 개점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 서영찬 기자
사진 |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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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당 개선은 정말 반가운 소리같아요! 꼭 개선되서 학우들과 함께 따뜻한 식당에서 같이 뜨끈한 국밥 든든하게 먹고 싶습니다